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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 2025. 4. 27.

    by. pkw153002

    목차

      철강 시장, 변동성의 시대를 살다

      세계 경제의 뼈대를 이루는 철강. 건설,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수많은 산업의 근간이 되는 만큼, 철강 가격의 변동은 단순한 원자재 시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정세가 요동치면서 철강 가격 역시 심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 갈등,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과정까지, 이 모든 것들이 철강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철강 가격 변동 요인을 심층 분석하고, 현재까지의 글로벌 시세 트렌드를 총정리하며, 앞으로의 전망까지 짚어본다.

       

      철강 가격 변동 요인과 글로벌 시세 트렌드 총정리
      철강 가격 변동 요인과 글로벌 시세 트렌드


      1. 철강 가격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

      1-1. 원자재 공급과 수급 불균형

      철강 생산의 핵심 원료인 철광석과 철스크랩 가격은 철강 가격을 직접적으로 좌우한다. 특히 철광석 주요 수출국인 호주, 브라질의 공급 차질이나, 고철 수급 상황은 즉각적으로 철강 시장에 반영된다.
      2022~2023년 동안 러-우 전쟁과 COVID-19 여파로 해상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서, 철광석 수출이 지연되어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

      1-2.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철강은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기 때문에, 글로벌 GDP 성장률과 매우 밀접하다. 미국과 유럽의 고금리 기조는 투자 축소와 함께 철강 수요 감소를 불러왔으며,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경기 둔화는 철강 가격 약세를 심화시키고 있다.

      1-3. 주요국의 산업 정책

      중국은 세계 철강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거나 생산량을 조정할 경우, 글로벌 철강 가격은 바로 반응한다. 2021년 중국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일부 제철소의 가동을 제한했으며, 이로 인해 철강 가격이 단기 급등했다.

      1-4. 지정학적 리스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철강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철광석 및 천연가스 수출국이기에, 제재 조치로 인해 전 세계 철강 생산 비용이 상승했다. 지정학적 불안정성은 철강 시장에 지속적인 변동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1-5. 에너지 가격 상승

      철강 생산은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산업이다.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이 오르면, 철강 생산비용이 급증해 철강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특히 유럽 지역은 에너지 수급 문제로 인해 철강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고, 이는 글로벌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2. 글로벌 철강 시세 트렌드 분석

      2-1. 2021~2022년: 폭발적 상승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부양책이 대거 집행되면서 철강 수요가 급증했다. 동시에 공급망 차질로 인해 공급이 제한되자, 철강 가격은 사상 초유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주요 건설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열연강판과 후판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었다.

      2-2. 2022년 하반기: 급격한 조정

      러-우 전쟁 장기화, 미국 금리 인상,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철강 수요는 급감했다. 이에 따라 2022년 하반기부터 철강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락다운으로 건설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글로벌 철강 가격도 함께 급락했다.

      2-3. 2023년: 회복 시도와 실패

      2023년 초반에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철강 가격이 반등하는 듯했으나,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지속으로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는 2023년 세계 철강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철강업계에 비관적 신호를 보냈다.

      2-4. 2024~2025년: 약세 지속 예상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세계 경제는 구조적 둔화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철강 수요도 계속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감소와 선진국의 긴축 재정은 철강 가격을 계속 압박할 것이다.


      3.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

      3-1. 철광석

      2022년 상반기에는 톤당 220달러까지 치솟았던 철광석 가격이 2023년에는 10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공급망 복구와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3-2. 철스크랩

      고철 가격은 전통적으로 철광석보다 변동성이 크다. 최근 몇 년간에는 친환경 정책에 따라 고철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3-3. 열연강판(HRC)

      자동차 및 가전 산업 수요와 밀접한 열연강판은 2021년 고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공급 과잉 문제로 2024년 들어 가격이 추가 하락했다.

      3-4. 후판

      조선업 경기와 밀접한 후판 가격은 최근 LNG선 발주 증가로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 앞으로의 전망: 변수와 기회

      4-1. 녹색 전환과 철강 수요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녹색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친환경 철강 수요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같은 신기술 투자도 중장기적으로 철강 수요를 지탱할 요인이 될 수 있다.

      4-2.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러-우 전쟁, 대만해협 긴장,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이러한 변수들은 철강 원자재 가격을 언제든 다시 급등시킬 수 있다.

      4-3.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여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 정책 등은 철강 수요 회복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인프라 투자와 건설 수요가 살아나며, 철강 가격 반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철강 시장, 예측보다 대응이 중요하다

      철강 가격 변동은 거시경제, 원자재 시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잡한 변수들이 얽혀 있다. 단기 예측보다는,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계 종사자, 투자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
      "왜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언제 대응해야 하는지"를 준비해야만
      급변하는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