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w153002 님의 블로그

철강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 2025. 4. 15.

    by. pkw153002

    목차

      지속 가능한 철강,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철로 만든 제품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철근, 자동차, 전자제품의 프레임, 주방의 냄비와 식기까지…
      철강은 현대 문명의 기초 자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철강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 출처와 생산 방식에 따라 철강은 **‘재활용 철강’**과 **‘신재 철강’**으로 나뉘며,
      이 둘은 탄소배출량, 품질, 생산비용 등 여러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철강의 차이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소비를 고민하는 분들께 지속 가능한 철강 선택 기준을 제시해드리고자 합니다.


      철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 출발점부터 다른 두 철강

      신재 철강이란?

      신재 철강은 말 그대로 새로운 철강, 즉 철광석을 원료로 하여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어진 철강입니다.
      이 철광석은 대규모 광산에서 채굴되며,
      석탄(코크스)과 섞여 **고로(Blast Furnace)**에서 1,500℃ 이상의 고온으로 제련됩니다.

      이 과정은 오랜 시간과 많은 연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며,
      생산된 신재 철강은 불순물이 거의 없는 높은 순도와 강도를 자랑합니다.
      주로 건설용 철근, 자동차 강판, 선박, 고속철도 등 정밀성과 내구성이 중요한 분야에 사용됩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에너지 소비가 많아 환경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재활용 철강이란?

      반면 재활용 철강은 사용한 철 제품을 고철로 모은 뒤,
      이를 다시 녹여 새로운 철강으로 재탄생시키는 순환형 철강입니다.
      이 과정에서 원광석 채굴은 필요 없으며, 주로 **전기로(EAF, Electric Arc Furnace)**에서 생산됩니다.

      재활용 철강은 자동차 프레임, 철제 가전, 건축 폐기물 등에서 수거한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하고,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환경 부담을 최소화합니다.
      특히 에너지 소비가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대 80%까지 절감된다는 점에서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철강은 다 같은 철이 아니다? 재활용 철강과 신재 철강 비교
      철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생산 공정의 차이 — 고로 vs 전기로

      철강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생산 공정의 차이부터 알아야 합니다.
      신재 철강은 고로(Blast Furnace) 제강 방식을,
      재활용 철강은 전기로(Electric Arc Furnace) 제강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고로 제강 방식(신재 철강)

      • 원료: 철광석, 석탄, 석회석
      • 공정: 철광석을 코크스와 함께 고온에서 용해 → 불순물 제거 → 철강 생산
      • 특징: 대규모 생산 가능, 고순도 철강, 높은 강도
      • 단점: 이산화탄소 다량 배출, 광산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 높은 에너지 소비

      전기로 제강 방식(재활용 철강)

      • 원료: 철스크랩(고철)
      • 공정: 전기를 이용해 철스크랩을 용해 → 합금 추가 → 정련 및 제품화
      • 특징: 탄소배출량 적음, 에너지 효율 높음, 순환경제 실현
      • 단점: 스크랩 품질에 따라 물성 불균일 가능성

      품질 비교 — 신재가 더 좋을까?

      일반적으로는 신재 철강이 품질 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고로 제강 과정에서 철광석을 직접 녹여 철을 만들기 때문에
      불순물이 거의 없고, 균일한 재료 성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로 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정밀 정련 기술과 고급 합금 배합을 통해 재활용 철강도 고강도, 고순도 제품으로 생산 가능해졌으며,
      일부 고급 제품에서는 신재와 재활용 철강의 품질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특히 건축용 철근, 철판, 배관재 등에는 재활용 철강이 매우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전기로 방식의 철강 생산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환경성 — 재활용 철강의 강력한 장점

      재활용 철강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환경적 효과입니다.
      다음 수치를 보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 철 1톤 생산 시
        • 신재 철강(고로): 약 1.85톤 CO₂ 배출
        • 재활용 철강(전기로): 약 0.37톤 CO₂ 배출 → 80% 절감 효과
      • 에너지 사용량 비교
        • 고로 방식: 석탄 기반 에너지
        • 전기로 방식: 전기 기반(재생에너지 사용 가능) → 탄소제로 가능성

      이러한 이유로 철강 산업은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우선적인 탈탄소 전략으로
      전기로 확대와 철스크랩 재활용률 증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아르셀로미탈, SSAB 등 글로벌 철강기업은
      수소환원제철 기술, 전기로 전환, 철스크랩 수입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녹색 철강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제성 — 원료비와 생산비의 균형

      재활용 철강은 고철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철광석이나 석탄 같은 천연자원을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재활용 철강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산 속도도 더 빠르고, 공정이 단순화되기 때문에
      소규모 생산이나 주문형 철강 제품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고철의 품질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고급 합금철 생산에는 아직 신재 철강이 유리하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철강 사용 목적에 따라 신재와 재활용을 적절히 병행하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소비자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철강의 원산지를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친환경 인증 제품, 탄소중립 마크, 재활용 철 인증 등을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이나 건축자재를 구매할 때
      “친환경 철강 사용” 또는 “재활용 철강 소재”라는 문구가 있다면,
      그 제품은 탄소중립 실현에 동참하는 환경친화적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철강의 미래, 순환경제 속에서 빛나다

      신재 철강과 재활용 철강은 서로의 대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보완재로서, 각각의 목적과 상황에 따라 선택될 수 있는 소재입니다.

      고강도와 정밀성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신재 철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있어 재활용 철강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자원순환을 실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철은 녹슬 수 있지만,
      재활용되는 순간 다시 빛나는 자원이 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더 푸른 미래를 향한 당신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