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w153002 님의 블로그

철강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 2025. 4. 15.

    by. pkw153002

    목차

      철강의 순환 여정, 자동차에서 다시 자동차로

      자동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수천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복합체입니다.
      그 안에는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지만, 그중 가장 핵심적인 소재는 철강입니다.
      자동차 1대당 평균적으로 1,000kg 이상의 철강이 사용되며,
      이는 차량의 안전성과 구조 강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수명이 다하면 이 철강은 단순히 폐기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동차에서 추출되는 철강은 거의 100% 재활용됩니다.
      이 글에서는 자동차 속 철강이 어떻게 분리되고, 어떻게 재탄생하는지
      친환경적이고 과학적인 재활용 과정을 단계별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자동차 철강의 재활용률이 100%에 가까운 이유

      철은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금속이자,
      재활용이 가장 잘 되는 자원 중 하나입니다.
      특히 자성이 있어 자동 분리 및 선별이 가능하며,
      녹여도 본래의 특성이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반복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재활용률을 자랑합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이러한 철강의 순환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 제조 비용 절감이라는 1석 3조의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1단계: 폐차 전 사전 처리 – 유해물질 제거

      자동차 철강 재활용의 여정은 폐차장에서 시작됩니다.
      폐차 대상 차량이 입고되면 가장 먼저 이뤄지는 작업은
      **배터리, 타이어, 에어백, 냉매 가스, 각종 액체류(오일, 브레이크액 등)**를 제거하는 사전 처리입니다.

      이 단계는 철강과는 직접적으로 관련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오염물질이 철강 스크랩에 섞이지 않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만약 오염된 채로 파쇄되면, 재활용 공정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부 부품은 중고 부품으로 재사용되기도 하며,
      철강 외의 알루미늄, 구리, 플라스틱 등도 별도로 분리되어 재활용됩니다.


      2단계: 차량 해체 및 철강 분리

      사전 처리가 끝난 차량은 해체 작업에 들어갑니다.
      숙련된 작업자 또는 자동화 장비에 의해
      차체 외판, 프레임, 도어, 엔진 블록 등 다양한 부위가 해체됩니다.

      이 과정에서 철강으로 된 부품과 골격 구조물은
      자석을 이용한 선별기로 1차적으로 분리되고,
      비철금속 및 플라스틱과의 혼합을 최소화합니다.

      철강은 무겁고 단단한 특성상 중량 중심으로 분류가 가능하며,
      별도로 모아진 철 부품은 슈레더(파쇄기) 공정으로 이동합니다.

       

      자동차 철강 재활용의 모든 것 친환경 순환 시스템 분석
      차량 해체 및 철강 분리


      3단계: 파쇄(슈레딩) 및 자력 선별

      해체된 철강 부품은 대형 파쇄기인 **슈레더(Shredder)**에 투입되어
      작은 조각으로 분쇄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부피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후속 분리 공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전처리입니다.

      분쇄 후에는 자석(자력 선별기)을 사용해
      철 성분이 있는 조각만 자동으로 추출하게 되며,
      이때 추출된 철 조각을 **철스크랩(Steel Scrap)**이라고 합니다.

      이 철스크랩은 품질에 따라 고급, 일반, 저급 스크랩으로 나뉘며,
      향후 제강 공정에 투입되기 위해 선별 및 압축 작업을 거칩니다.


      4단계: 전기로(EAF) 제강 공정 – 철의 재탄생

      이제 철스크랩은 제강소로 옮겨져,
      **전기로(Electric Arc Furnace)**라는 장비에 투입됩니다.
      이곳에서 고온의 전기로 철스크랩을 녹이면
      다시 액체 상태의 철강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전기로 방식은 석탄 대신 전기 에너지를 활용하여
      기존 고로 방식보다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공법입니다.
      게다가 필요한 성분을 첨가해 철강의 강도와 특성을 조절할 수도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될 고품질 철강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슬래그(불순물)**도
      건설자재로 재활용될 수 있어 자원 낭비가 거의 없습니다.


      5단계: 철강 제품화 및 새로운 차량으로의 회귀

      액체 철강은 주조, 압연 등의 과정을 거쳐
      철판, 강봉, 철근 등 다양한 형태로 성형됩니다.
      이후 다시 자동차 생산 공장에 납품되어
      새로운 차량의 프레임, 외판, 차체 구조물 등에 활용됩니다.

      즉, 폐차된 차량의 철강이 새로운 차량으로 다시 태어나는
      완전한 자원 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동차 철강 재활용의 환경적, 경제적 효과

      자동차에서 철강을 재활용함으로써 얻는 효과는 단순한 자원 절약에 그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다층적 이점이 있습니다:

      1. 탄소배출 절감
        • 고로 제강 대비 CO₂ 약 80% 감축
        • 자동차 1대 기준 약 2톤 이상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
      2. 에너지 소비 절감
        • 원광석 채굴 및 제련 과정 생략
        • 전기로 기반 친환경 생산 가능
      3. 폐기물 최소화
        • 자동차 폐기물의 85% 이상이 재활용
        • 철강 외 다른 자원(유리, 플라스틱 등)도 분리 재활용 가능
      4. 경제적 가치 창출
        • 철스크랩은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고부가 원자재
        • 국내 산업의 수입 철강 의존도 감소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철강 활용 움직임

      현재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탄소중립(Carbon Neutral) 목표 달성을 위해
      철강 재활용에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 포드(Ford): 2035년까지 전 제품에 재활용 철강 비율 75% 이상 도입 계획
      • BMW: 재활용 자재 비율 95% 목표, 철강 순환 시스템 구축
      • 현대차그룹: 순환 자원 기반 생산 공정 확대 및 포스코와 협업 강화

      이는 단순한 기업 이미지 개선이 아니라,
      실제적인 ESG 전략으로 산업 전반의 방향을 바꾸고 있는 흐름입니다.


      자동차 철강 재활용은 순환경제의 미래

      자동차 한 대가 생애를 마치고 폐차되더라도,
      그 안에 있는 철강은 또 다른 자동차로, 또는 건축 자재, 철도 부품으로
      무한히 되살아날 수 있는 자원입니다.

      이러한 철강 재활용 시스템은 **순환경제(Circular Economy)**의 대표적 모델이며,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강력한 동력이 됩니다.

      지금 우리의 자동차는 단순한 소비재가 아닙니다.
      그 안의 철강은,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자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