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w153002 님의 블로그

철강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 2025. 4. 14.

    by. pkw153002

    목차

       

      우리가 흔히 '찌꺼기'라고 부르는 것들 중,
      미래를 바꿀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철강을 만들 때 생기는 부산물 ‘슬래그(slag)’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한때는 버려지는 고체 덩어리일 뿐이었던 슬래그가,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산업 소재로 재조명되며
      '산업계의 숨은 보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슬래그는 도대체 무엇일까?

      슬래그는 철강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는 고체 물질입니다.
      철광석을 고열로 녹이는 과정에서 철 외의 불순물들이 녹아 나와 응고되면서 만들어지죠.

      슬래그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 고로 슬래그 (BF Slag)
        : 용광로에서 철광석과 코크스를 녹여 쇳물을 만들 때 발생
      • 전로 슬래그 (BOF Slag)
        : 제강공정 중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이처럼 슬래그는 철강 생산에서 반드시 발생하는 물질이지만,
      그 안에는 규산염, 칼슘, 마그네슘, 알루미늄 등 유용한 성분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그 자체가 ‘버려진 광물’이라기보다는 활용되지 않은 자원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 슬래그는 왜 폐기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과거에는 슬래그를 단순히 폐기물로 취급하며 매립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슬래그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고부가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슬래그는 폐기물이 아니다! 재활용 사례로 본 가능성
      슬래그는 폐기물이 아니다.

      1. 자원 대체 효과

      슬래그는 건설, 시멘트, 도로, 농업 분야에서
      기존의 천연 자원(석회석, 자갈, 모래 등)을 직접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천연자원 채굴을 줄이고,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죠.

      2. 탄소중립 기여

      슬래그를 활용해 시멘트를 만들면,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 생산보다 CO₂ 배출량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건설 자재로 활용될 경우, 생산 공정부터 수명 종료 후 처리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에서 탄소 배출이 적어 탄소중립 실현에 유리합니다.

      3. 경제적 이익 창출

      슬래그는 철강 회사에게 ‘불필요한 부산물’이 아닌,
      판매 가능한 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사는 슬래그를 가공해
      국내외 건설사, 시멘트 업체에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 얼마나 많은 슬래그가 만들어지고 있을까?

      한국에서만 연간 약 2,300만 톤 이상의 슬래그가 발생하며,
      이 중 고로 슬래그가 약 1,500만 톤, 전로 슬래그가 800만 톤 수준입니다.

      포스코는 전체 슬래그의 95%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1천억 원 규모의 자원 대체 효과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는 매립되고 있으며, 이는 공간 부족환경 부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슬래그 재활용 기술 고도화,
      국가 차원의 인프라 확대,
      산업 간 연계 방안 구축이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 슬래그는 어디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1. 시멘트 및 콘크리트

      슬래그 분말은 시멘트의 일부를 대체하여 사용됩니다.
      슬래그 시멘트는 강도가 높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염해 및 황산에 대한 저항성도 우수합니다.
      주로 해양 구조물, 교량, 고층 빌딩 등에 사용됩니다.

      • ✅ 대표 사례: 포스코의 슬래그 시멘트 ‘포슬라’
      • ✅ CO₂ 감축 효과: 1톤당 약 0.4톤 저감

      2. 도로 포장

      전로 슬래그는 높은 강도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고속도로, 항만, 철도 등의 기초 공사 재료로 사용됩니다.
      침하 방지, 충격 흡수, 장기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입니다.

      • ✅ 국토교통부와 포스코는 ‘슬래그 기반 도로 포장 기술’ 공동 연구 중

      3. 수질 정화 및 해양 복원

      슬래그는 인산염, 질소 등 오염물질을 흡착할 수 있는 성질이 있어
      하천, 호수, 갯벌 복원, 양식장 등에 활용됩니다.
      또한 해양 생태계 복원용 인공 어초 블록으로도 널리 사용됩니다.

      • ✅ 어촌지역 슬래그 어초 보급 프로젝트 진행 중

      4. 농업용 규산질 비료

      슬래그에 포함된 규산은 벼와 같은 곡물의 줄기 강화를 돕고,
      산성 토양을 중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슬래그는 농업용 비료 원료로도 활용됩니다.

      • ✅ 농촌진흥청, 슬래그 기반 친환경 비료 보급 사업 추진 중

      🧱 포스코는 왜 슬래그 재활용에 진심인가?

      포스코는 철강 생산 기업이지만,
      **“친환경 소재 전문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슬래그는 포스코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환경 책임(ESG),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세 가지 기둥과 맞닿아 있습니다.

      포스코의 주요 슬래그 재활용 전략:

      1. 슬래그 전문 조직 운영 (슬래그 사업본부)
      2. 재활용 기술 연구소 운영 (R&D 센터)
      3. 슬래그 시멘트 브랜드 출시 (‘포슬라’)
      4. 국내외 건설사 및 시멘트사와 MOU 체결
      5. 슬래그 해외 수출 확대

      포스코는 이를 통해 ‘슬래그 자원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 동남아, 인도, 유럽 등 해외 시장까지
      슬래그를 전략 자원으로 수출할 계획입니다.


      ❓ 슬래그 재활용, 아직 과제는 없을까?

      물론 슬래그 재활용에도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 1. 환경성 논란
        : 슬래그에 소량의 중금속이 포함될 가능성 → 정제·안전성 인증 필요
      • 2. 시장 수요 불균형
        : 특정 산업에서 수요가 높지만, 전체 산업 활용은 제한적
      • 3. 인식 부족
        : ‘슬래그 = 폐기물’이라는 사회적 인식 전환 필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코와 정부는
      안전성 평가 기준 마련, 홍보 캠페인, 관련 법제 정비를 추진 중입니다.


      🔮 슬래그는 산업의 미래를 열 수 있다

      슬래그는 이제 더 이상 불필요한 폐기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탄소중립 시대에 꼭 필요한 산업 자원이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는 전략적 자산입니다.

      건설, 환경, 농업, 해양 산업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되며
      그 가치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슬래그.
      그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포스코의 행보는
      앞으로 수많은 산업의 표준이 될 것입니다.

      슬래그는 재활용을 통해
      우리 모두가 꿈꾸는 친환경 미래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슬래그는 폐기물이 아니라, 가능성이다.”